선물 같은 송지혜 교수님과의 만남

처음 송 교수님을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개인레슨부터 홈 레슨 피아노학원까지 쉼 없이 달려왔지만 난 항상 피아노 연주력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동안 나의 피아노 연습이란 팔이 아파도 참아가며 연습했고, 그 아픔마저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마음에 음악이 없고 듣지도 않고 오로지 메트로놈 박자에만 기계처럼 쳤던 나날들..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 벽에 닿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차에 어느 세미나에서 송 교수님 강의를 듣다가, 벌떡 일어나서 수업을 경청했다. 가르치는 교사로서 내가 찾던 해답들이었다. 강의 후 송 교수님께 찾아가 드린 말씀은 “저의 연주에 문제가 많은데 괜찮을까요”였다. 지금도 교수님의 설레는 답변은 “피아노와 화해 할 수 있어요” 세상에…화해할 수 있다니!! 그날부터 시작된 공부는 나를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하였고, 피아노 책에 아이콘 스티커를 붙이며 연습하게 하였고, 앎의 희열을 느끼며 그 결과 가슴속에 피어나는 싱그러운 열정으로 피아노 페다고지 대학원 합격까지 이뤄냈다. 피아노와 마침내 화해한 내가 가장 바뀌게 되었다.

닥터송 피아노 아이콘을 사랑하는 아이들

연구소에 다니면서 그날 배운 것은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했다. 막연했던 설명이 또렷하게 아이콘으로 시각화되면서 아이들은 레슨을 놀이같이 받아들이며 좋아했다. 교구와 아이콘 카드를 진열해 놓은 곳은 항상 아이들이 눈빛부터 반짝였다. 내 설명이 답답했던 아이는 그에 맞는 교구를 가져와서 나를 가르치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제대로 배우니 수업 준비도 학생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고, 더 신나게 수업할 게 없을까? 더 예술적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하며 준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보답으로 어느 순간 아이들의 실력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늘어있음을 보게 되었을 땐 너무 감사했다.

아름다운 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상담

예전에 상담할 땐 어머니들에게 학원의 시스템과 좋은 점 등을 어필했다면, 지금은 상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리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짧은 레슨으로 하고 있다. 유아부터 고학년 친구들까지 소리의 접근으로 처음 나와 만난 아이들은 눈이 반짝였고, 상담을 온 어머님들마저 새로운 접근 방법에 본인도 어릴 때 이렇게 배웠더라면 하며 감탄해하셨다. 처음부터 아름다운 소리에 대한 탐색은 아이들의 연습도 기계적이지 않게 되고 스스로 듣고 연주하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감사할 일이다.

유아수업에서 더욱 빛나는 사랑스러운 수업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글을 모르면 등록을 받지 않았던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닥터송 피아노아이콘 선물과 교구로 5살부터 수업이 가능해져서 초등반과 유아반을 분리해서 수업하고 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짧지만, 몸을 쓰는 감각을 통해 처음부터 정확한 동작을 배울 수 있다. 교구 하나만으로도 유아 친구들은 몸을 쓸 줄 알고 손의 동작을 정확히 한다. 가장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물론 힘들지만, 그 어느 수업보다 닥터송 피아노 아이콘 수업의 진가를 알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 되었다.

피아노 선생님으로서의 자긍심

예전 콩쿨 지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난 너무 스파르타 선생님이었다. 높은 성적을 바랬고, 그 이유로 아이들이 피아노에 지치는….. 성적은 좋았지만 나도 아이들도 서로 힘들어했다. 지금의 콩쿨 준비는 아이가 원하고 아이콘을 체화한 학생들에게 권한다. 그리고 강압적이거나 고압적인 콩쿨 레슨이 아닌 피아노 연주하는 그 자체가 예술임을 알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물론 아이콘에 체화된 아이들의 콩쿨 고득점 입상은 두말할 필요 없다. 콩쿨 이후 아이와의 관계가 나에겐 중요한데 지금은 콩쿨 나간 아이들과 더 친밀한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좀 더 예술적인 대화가 가능해졌다. 닥터송 피아노 아이콘 수업을 하지 않았던 지난날 나의 레슨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레슨에 날개를 달았다. 피아노 선생님이란 내 직업이 핑크빛 리본으로 장식이 된 기분이다. 이보다 좋은 선물이 어디 있을까!

글 김정은 (서울 연희동 윤피아노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