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공감이 부족한 시대이며 동시에 공감이 매우 필요한 시기입니다. 개인주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 부족하기에 더욱 내 마음에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그리워집니다. 본인의 마음을 풀기 위해 상담을 의뢰하는 비율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인터넷상의 SNS. 타인과 소통·공감하기 위해 우리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타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좋아요는 누르지만, 낮아지는 공감력

미시건 주 앤아버의 대학 연구에 따르면 1990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 수준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샌디에고 주립대 심리학 교수는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 소셜 미디어, 문자, 화상채팅에 중독되며 현저하게 불행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스포츠, 독서, 음악연주 등 얼굴을 맞대고 사교활동을 한 사람들에 비해 덜 행복하겠죠. 혼자 사는 삶의 비중이 커지며 공감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사회 공동체적 활동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외 공감 사례와 공감교육

많은 나라에서 공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핀란드와 캐나다, 영국 등은 공감을 삶의 태도와 바로 연결합니다. 공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음악, 미술, 연극 교과의 연계된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음악은 음악교육 특성상 강력한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공감의 프로그램에 편재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 소설, 문학 작품, 역사적 인물, 영화, 사진 등으로 글쓰기, 토론, 가상연습, 드라마, 역할놀이 등을 공감 교육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감성 처리와 사회 이해가 대인 관계와 사회 행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요.

공감은 우리로 하여금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관계 안에서 정서적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활동이 공감력을 키워줄까요?
단순히 악기를 배워 합주를 하는것이
공감력 키우기는 아닙니다.

<공감 교육을 위해 부모님이 살펴보아야 할 것 >

공감에 도움되는 음악 활동은 음악관련 책읽기, 음악 감상, 음악 신체놀이 등 합주를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 등이 있습니다. 음악교육을 시키고 있다면 정서적 요소를 중시하고 상대방과의 반응, 정서적 감응과 감정의 교류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1) 좋은 선생님 찾기
음악교육은 모델링이 기본입니다. 특히 악기연주나 노래를 배울 때면 선생님을 따라 선생님에게 배웠던 방법으로 모방을 통해 많은 것들을 습득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감성교육에 있어서 선생님의 사상이나, 미묘한 감정들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발견하여 따라가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밝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도록 기본적 성향이 긍정적인 선생님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학원의 액티비티 프로그램 확인하기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은 아이들의 창의성뿐만 아니라 공감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 내에서 인지적 요소뿐 아니라 정서적 요소에 대해 질문하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게임이나 가벼운 토론을 적용하는 학원이라면 표현, 감상, 생활 영역에서 서로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기에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3) 아이들 눈높이의 곡을 다루는지 살펴보기
교재 선택이나, 연주곡 선택 등에서 아이들 눈높이와 아이들 세대의 음악을 눈여겨보는 프로그램인지 살펴봅니다. 이해받고 배려받아본 학생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악곡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감정을 스스로 나누는 기회가 되고 이로인해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할 때 공감이 이루어집니다.
“내 마음에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할까요?”

첫째. 나의 연주가 스스로 즐거워야 한다
둘째. 잘 노는 음악이 공감도 잘 된다
셋째. 일상의 음악을 사소한 재미로 연결한다

가정에서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사교육비도 줄이고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부모님이 음악에 대해 잘 모르시더라도 괜찮습니다.
아이의 정서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셔야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다음 한발자국만 더 다가가 볼까요?

1) 엄마와 음악 듣고 스토리텔링
음악은 다양한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작곡가의 시대적 배경 이야기, 곡에 대한 이야기, 곡에 사용된 시나 소설·그림의 내용 등 많은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역사와 문화적 상황에 따른 이해가 동반됩니다. 혹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음악이 있다면 이 음악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을 아이와 나누어 봄으로써 음악과 감정을 공유해보세요.

2) 엄마와 음악듣고 그림 그리기
음악을 듣고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지 질문하고 떠오르는 감정을 그려보도록 하고 느꼈던 상황을 그리도록 합니다. 선이나 색, 모양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이고 이야기해 보면 아이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3) 엄마와 노래 부르기
노래 부르기는 자신의 목소리로 음색, 선율, 가사 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노래는 내재되어 있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스스로를 정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엄마와 노래 부르기를 통해 쉽게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노래 만들기를 시도해보고 다면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노래에 가사를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음악교육의 대표적인 악기연주를 하는 경우,
혼자 연습하지만, 결국은 음악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게 됩니다.

음악은 인간의 정서를 움직이게 합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합니다.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폭력의 예방적 차원으로서 공감능력이 향상되도록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어렸을 때 악기를 꼭 배워야 하나?” 에 대해 물음표를 던집니다. 기악파트 즉, 악기배우기가 아니더라도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져봄으로써 아이의 성장에 해답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글 박남예 (작곡가, 음악감독, NY뮤직랩)
instagram: @ny_musicsound
네이버오디오클립 : 박남예의 악기 교육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