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음악이 함께 하기를…

밝은 학원, 밝은 선생님, 밝은 아이들

 

학원을 들어설 때 귀가 아플 정도로 “안녕하세요!!!”를 소리치며 들어오는 나의 사랑둥이들이 있다. 학교에서 30초 거리에 위치한 우리 학원은 학교 종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우당탕 탕탕 아이들이 서로를 제치며 뛰어 들어온다. 선생님 저 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요? 뭐해요? 라고 묻지도 않고 몇몇 아이들은 각자 본인의 교재를 가지고 신나게 각 연습실에 들어가서 어제 레슨받았던 곡들을 연습하고, 또 몇몇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책상에 앉아 이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우리 강사 선생님들이 처음 오셨을 때 전부 보고 놀라는 모습들이다. 어쩜 아이들이 하나 같이 이렇게 잘 할 수 있냐고. 밝고 쾌활하게 해야 할 공부들을 알아서 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학생들. 선생님들이 레슨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것.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물론 예외인 날도 있지만 말이다.(웃음)

점점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하는 요즘. 기분 전환 겸 염색을 위해 우리 동네 단골 헤어숍에 예약을 하고 갔다. 동네이기에 학원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원장님이 나를 볼 때면 늘 하시는 말씀이 우리 학원 아이들 이야기이다. 저번 주에는 우리 학원 딸랑구가 엄마를 따라와서 앉아 있다가 숍에서 흘러나오는 뉴에이지 곡을 듣더니 벌떡 일어나서 “어?! 이거 내가 배웠던 곡이잖아? 어머어머!!”라며 신나게 피아노 치는 자세를 취하더란다. 하하하 그 모습에 주위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웃으며 보다가 비교하면 안 되지만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렇다. 음악은 즐기는 거다.

아이들과 동네도 자주 돌아다니는데 안에서나 밖에서나 신나게 재미있게 지내는 그 모습에 이곳 동네 상가 사장님들은 나를 볼 때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조현서뮤직아카데미 다니는 아이들은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톡톡 튄다는 거겠지? 어딜 가나 듣는 말인데 이건 분명 좋은 말이다. 학원에서도 늘 이야기를 한다. 어딜 가나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인사는 기본이고 감사합니다는 표현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어렸을 적 한 선생님을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기에 나는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친구 같은 선생님, 언니 같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엄마 같은 선생님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게 음악이다. 영화를 봐도, TV를 틀어도, 길을 걷다가도, 음악은 어디든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우리 아이들이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오~ 내가 연주 했던 곡이다!”, “이 곡은 레슨 때 이랬었지”, “친구가 연주해줬는데 정말 감동이었어!” 등등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에피소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을 오는 아이들이 그저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러 오는 공간이 아니라 즐거운 발걸음으로 와서 웃음과 행복을 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WRITE 조현서
광주대학교 음악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현) 조현서뮤직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