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학원이 아닌 찾아오게 만드는 학원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만들 수 있어요!

 

처음 분당에서 학원을 시작했을 때 원생이 20명 남짓하던 실용음악학원을 인수했다. 60평대로 꽤 크고 넓었으나 규모에 맞지 않는 원생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학원 아니냐, 차라리 권리금을 더 주고 잘 되는 학원을 인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었다. 하지만 필자는 믿음이 있었다. 상권분석을 해본 결과 이 학원의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게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픈 전부터 마케팅에 대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대부분 티칭에 대해서 준비를 많이 하던데 티칭은 이제까지 내가 개인레슨 및 강사로 일해왔던 경험이 있으니 나름 노하우와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오히려 그런 것 보다는 기본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데에 가장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아무리 티칭 스킬이 좋아도 우리 학원을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그것을 보여줄 길이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에 우선 학원을 알리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오픈 전부터 온라인에서 학원을 알린 결과로 비뉴베 분당점은 오픈 첫날부터 블로그를 보고 등록한 신입생을 받았다. 그리고 오픈하고 일주일이 지나니 블로그로만 10명이 넘는 신입생을 받았다. 이렇게 온라인 마케팅의 효과가 눈에 보이니 신이 나서 더욱더 열심히했고 그 결과 3개월 만에 원생이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필자가 전 원장님과 다르게 시작한 점은 딱 하나, 바로 온라인 마케팅 밖에는 없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학원에 손댄 것이 없었다. 인테리어와 강사도 모두 그대로였다. 간혹 전 원장이 친절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고 묻는 지인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내가 볼 때 전 원장님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좋은 분이셨다. 전 원장님은 이 자리에서만 10년 넘게 운영해오셨고 그 당시 온라인마케팅 없이도 학원의 부흥을 맛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나름 입소문이 잘 나서 입시 학생들이 찾아오던 학원이었고 단지 내 초·중등 그리고 성인들이 취미로 오곤 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원생이 줄어들었던 걸까? 필자는 그 차이가 학생을 기다리기만 했던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입시생들도 직접 학원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그것을 토대로 엄마의 상담 전화가 오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초·중등 엄마들도 인터넷에 익숙한 3040 세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없이 학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 성인반은 어떤가? 성인 수강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필자의 주위 2030 세대들을 보면 만원 이내의 밥 한 끼를 먹더라도 검색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우러 가는 학원을 알아볼 때엔 특히나 더 그렇다. 10만원 이상의 교육비를 지출하는 곳이고 적어도 한 달은 가는 곳이다 보니 검색을 하지 않고 알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전 원장님은 입소문 마케팅으로 학원의 부흥을 맛보았던 세대였다. 그랬기 때문에 온라인마케팅의 전환은 생각하지 못했고 그 결과 학원 자리나 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원생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간혹 주변 원장님들이 “우리 학원은 성인을 안 받는데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하냐” 라는 질문들을 많이한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오히려 한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성인반은 온라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한다면 이런 성인들이 자녀를 낳는 시기가 오는 5∼10년 뒤는 어떠할까?” 라고 말이다. 아마도 그때는 거의 100% 검색을 거치지 않고는 학원을 찾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와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성인반을 받지 않고 아이들의 교육만 담당하는 학원을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 학원이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우리학원을 찾아오게 하는것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부터 발 빠르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5년 뒤 10년 뒤엔 뒤쳐질 것이다. 그리고 성인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원이라면 이미 그 시기가 와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WRITE 정은지
숙명여대 작곡과 졸업, 경희대 실용음악 석사 재학
현) 비뉴베음악학원 강남점/분당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