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ressivo;
감정을 담아서

아이들의 꿈이 영그는 시간

쥬디스음악학원 김지혜 원장

 

지독하게 피아노를 사랑했던 소녀는 커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육자가 됐다. 아이들의 피아노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는 ‘쥬디스음악학원’에는 김지혜 원장의 어린시절 속 꿈과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언제나 ‘espressivo – 에스프레시보’처럼, 감정과 마음을 담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지혜 원장을 만났다.

선생님과 학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 천안에서 쥬디스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혜 원장입니다.
저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요. 먼 거리를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녔을 정도로 피아노를 정말 너무너무 사랑했었답니다. 꿈은 당연히 ‘피아니스트’ 였죠. 하지만 중간에 그만둘 정도로 반복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피아노로 돌아왔고, 이 직업을 선택하면서 ‘이 일은 나의 천직이구나,’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 본 감정이었어요.

팬데믹 이후 학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 같아요.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 음악 교육적인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처음으로 두 달간 휴원 했을 때의 감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늘 피아노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학원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때의 그 적막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거든요.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학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다시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복귀 후 새롭게 변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뻤어요. 지금도 아이들 피아노 소리가 학원에 가득 울려 퍼지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어떤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쥬디스는 기초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엉덩이를 오래 붙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죠. 아이들이 레슨받고 연습한 후 검사 레슨을 받고 다시 한번 더 연습을 하는 반복적인 훈련이 학원 시스템 안에선 최고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반복적인 검사 레슨은 기초과정에서 꼭 필요합니다. 또한 몸으로 음악을 익히는 음악놀이 수업도 기초과정 특강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포핸즈, 투피아노, 바이올린 등 중급·고급반 친구들에게 다양한 악기와 연주를 접하고 있답니다.

음악은 인간 감정의 진지한 표현이다.
음표와 음악의 구조는 마음의 언어를 전달한다.
– Johann Nikolaus Forkel –

선생님께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음악학원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원장의 뚜렷한 교육 목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정답은 없어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는 거죠. 소신껏 운영하는 원장의 철학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잘 가르치는 것은 기본일 뿐 아니라 교육목표 안에서는 레슨, 경영, 학생들 케어, 학부모님과 강사 선생님들과 관계도 전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죠. 우리 학원만의 뚜렷한 교육목표 + 담임제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 + 깨끗한 수업 환경 +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행복 지수를 위해 교육자가 들어야 할 ‘마음의 소리’는 어떤 것일까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몇 달간 휴원했기에, 짧게는 두 달 길게는 1년을 넘게 쉬다가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다시 기억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놀라운 건 아이들은 몸으로 기억했기 때문에 오자마자 바로 적응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정말 저에겐 작은 충격이었어요. ‘아! 이래서 악기는 어릴 때 배워야 하는구나!’ 라는걸 깨달았죠. 저는 단순히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떠나서 악기를 통해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마음을 치유하고, 아이들이 갖고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내재된 것들을 빨리 발견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아이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다면요?

“잘 할 거야.” “너는 할 수 있어!”  “당연히 할 수 있지! 선생님이랑 같이 해보자.” 그런 말을 자주합니다. 마라톤도 시작은 같아도 결승점에 들어오는 순서는 다르잖아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결국에는 전부 결승선에 들어오더라구요.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 안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교사가 옆에서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며 함께 달려갈 때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이런 변화를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기쁨의 감정이죠.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는 이유, 해야만 하는 이유, 혹은 열피쌤을 통해서 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사회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 아이들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르치는 건 처음 피아노를 배웠던 20~30년 전에 머물러 있을 때가 많죠. 사람은 내가 경험하고 보이는 만큼 가르치기에 변화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나 혼자는 어려워도 같이 협력하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음악계는 열피쌤을 통해 변화하리라는 것을요.

올해 계획과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 알려주세요.

우리의 삶과 음악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삶’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지나며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잖아요. 앞으로 5~10년 안에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다시 하고 싶고 유아, 아동 심리 공부도 해볼 계획입니다.
나중에는 쥬디스 친구들과 병원 봉사 연주도 해보고 싶고요. 제가 받은 달란트를 나누는 삶을 사는 게 저의 궁극적인 꿈이자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