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 自 높은 ‘존’ 尊 느낄 ‘감’ 感

자존감을 높여주는 음악 교육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

우연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선생님이 질문을 건넸고, 아이는 대답을 못 하는 듯 망설였는데, 그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ОО는 깊게 생각하고 있구나.
좀 더 오래 고민해보고 대답할 말이 생각나면 선생님께 쪽지로 말해 주겠니?”
선생님은 아이가 머뭇거리는 시간을 충분히 기다려줬고, 그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같은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나도 아이들에게 저렇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하고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자존감은 스스로 자(自) 높은 존(尊) 느낄 감(感). 즉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어떤 데이터나 설명으로 가능한 것이 아닌 이성보다 정서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객관적으로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얼마나 대단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에 자존감은 성격처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이 있기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에 제대로 교육을 해야만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사랑과 존중을 받을 존재인지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정 욕구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대부분의 인정은 성과에 대한 평가나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인정욕구는 타인과의 비교 과정에서 무언가 더 낫다고 평가되는 것이 있어야 충족될 수 있다. 자존감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상의 크고 작은 경험과 그것에 결과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 및 평가 때문에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존감의 발달은 결정적인 시기가 있고 이 시기 이후에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다소의 변화만 겪게 된다.
자존감은 5~8세 사이 유아기와 아동기 사이에 뚜렷하게 형성되며 대체로 그 이후에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이전 시기에 자존감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존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능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도전적이며 흥미로운 과제를 수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칭찬과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높은 자존감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와 경쟁 사이에서는 과도하게 긴장하고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포기하거나 위축되는 모습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음악교육

그렇다면 아이들의 자존감을 음악교육에 한 번 적용해보자.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음악을 가르쳐야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 물론 교육자의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조금만 천천히 구체적인 언어로 다가간다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 아이들이 음악 학원에서 악기를 배우며 자존감도 높아진다면 교육자로서 너무나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작은 성취에도 기뻐할 수 있는 감정을 느끼게 해보자. 음악 교육을 진행할 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지켜낸 아이와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칭찬을 하자. 그저 “잘했어”라는 상투적인 언어로 누구나 하는 칭찬이 아닌 아이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칭찬해보자. “**이의 오른손 손끝의 힘이 단단해졌는걸” “왼손의 멜로디가 잘 들리고 전달된 연주였어” “오늘의 감정을 표현한 이 부분이 선생님은 특히 좋았어.” 등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
사람은 모두 다 각기 다른 보석을 지니고 있다. “왜 나의 보석은 안 예쁠까?” “너의 보석은 다른 것과 달라” 가 아니라 개개인의 보석이 모두 다 반짝이고 빛나게 해주는 무기가 바로 자존감일 것이다. 그리고 교육자는 그 보석이 예쁘게 반짝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옆에서 신경써줘야 한다. 교육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아이의 보석이 반짝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때가 아닐까.

출처 및 참고 자존감 교육(이명경), 박남예의 악기교육

WRITE 김예진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음악치료전공
현) 더블샵음악학원 원장 / 평택 북부 장애인복지관, 평안 밀알 장애인 복지관 음악치료사